달님이 나무라십니다. 달님이 나무라십니다. 무덥던 한 낮의 더위가 해질녘부터 싱그러운 바람 되어 살랑살랑 애교라도 부리듯 손짓합니다. 늦저녁 소슬바람 유혹에 잠도 접어 놓아둔 채 바람 따라 길 따라 자욱자욱 발자국 남겨 봅니다. 한참을 걷다보니 발걸음 무거워 아이들 잠든 동네 놀이터 공원벤치에 무거운 발걸음 ..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6.07.22
다시 보는 「시가 내게로 왔다 2」 몇 일전 보았던 책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이별이지는 않게」를 다 읽고 책장을 덮으며 보니 책장 뒤에 김용택선생님이 쓰신 글이 적혀있었다 한 동안 잊고 살았던 시인 김용택 작년 만해도 김용택 시인의 책을 한 6~8권쯤 구입해 보았지 싶다 그러다 공부를 다시 시작하면서 잊었던 그 이름을 생각..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6.07.21
시대에 뒤떨어진 것은 아닌지? 인터넷 사용이 세계의 1위인 나라에서 전자편지를 나두고 그냥 편지를 쓴다는 것이 한편 생각을 하면 시대에 뒤 떨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안 드는 것은 아니지만 편 하자면 컴퓨터에서 자판을 두드려 e-mail일로 보내면 되련마는 그래도 왠지 예(禮)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편지봉투를 사다가 어제 4..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6.07.12
김장김치 맛처럼 깊은 맛의 이웃사촌 주거지가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로 변하여 가면서 정겹던 이웃사촌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요즈음 세태에 나는 집이 아닌 직장에 좋은 이웃이 있어 좋다. 내 직장 길 건너에서 소아과 의원을 경영하시는 원장님이다 바로 마주보고 있어서 간혹 환자가 뜸할 때면 2차선의 길을 성큼성큼 건너오셔서 차 한 ..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6.07.11
그리움을 가져다준 비 창밖으로 비가오니 중년의 가슴에도 주절주절 비가 내립니다. 누구를 향한 것인지 알 수없는 그리움이 비가 되어 중년의 가슴에 망울망울 내려 그리움에 젖게 합니다. 아침부터 치덕치덕 비가 내린다. 창밖을 내다보고 있자니 멀리 있는 친구가 그립다. 있을 때는 고향이, 고향이 아니라 생각을 했었..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6.07.04
칠월의 첫날 칠월의 첫날 하나님은 우리에게 다시 한 달을 주셨습니다. 가진 자에게도 못가진자에게도 잘난 자에게도 못난 자에게도 장애자에게도 비장애자에게도 주어진 조건은 달라도 살아가는 날 마는 똑같이 한 달, 삼십일을 우리에게 맡겨주셨습니다 칠월의 마지막 날 당신이 우리에게 나누어 준 달란트를 ..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6.07.01
만남의 인과 연 만남의 인과 연 십대의 만남도 아닌데, 말없는 긴, 긴 다림의 삼십분. 당혹감, 황당함 그리고 쑥스러움 만남과 만남의 약속은 존중되어야 하는 것, 한 마디의 말, 할 수도 있었으련만, 한 잔의 술잔에 시몬의 낙엽 담아 마시면서 또 한 자의 술에 톨스토이 인생론 이야기 하자더니, 그대 촛불 밝혀 데미..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6.06.29
별 똥별 별 똥별 새벽녘 가을 밤하늘 싸늘한 서릿바람 때문일까 극동하늘 비추이던 별 하나 은하수 뒤로하고 별 똥별 되어 흐르네. 따스한 봄날 뉘엿뉘엿 해 저물 때 설화 속 천마 타고 피어올라 반짝 반짝 극동 하늘 비추려는가. 경기의 침체 탓인가 하나 둘 같이했던 동료들이 세월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어..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6.06.28
신라의 남산 아스라이 들리는 천년의 숨소리 계곡 따라 졸졸졸 어서 오라 잘 왔노라 구름결에 졸졸졸 솔바람타고 나직이 귀전에 속삭이네, 세월 더듬어 오르니 신라인의 손길 화석으로 숨쉬고. 발 디딘 곳마다 천년의 모습 어제만 같구나. 순례자 기다렸노라 어머니의 환한 미소 머금고 바위 문 밀고 막 나서시는 ..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6.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