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따스한 만남 이였다 만 남 한 평생 살아가면서 우리들은 샐 수도 없는 무수한 만남을 만들고는 헤어짐이라는 연장으로 부시고는 또다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오작교를 건너 다시금 인연이라는 이름으로 만남을 만들면서 살아간다. 그러다 또다시 운명이라 말하며 이별이란 별똥별 되어 등을 마주한 채 서로의 길을 걸어..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6.09.13
원장님, 무엇을 가르치시나요? 토요일은 그래도 한 시간을 일찍 퇴근을 하려고 하는데 지난 토요일에는 평일보다도 조금 지나서 퇴근을 해야 했다 약속한 손님이 전화를 해도 받지도 않고 분명히 부재중 전화가 왔다는 표시가 되어 있을 텐데도 전화도 오지 않고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고 해서 퇴근을 하면서 근처에 일요일에도 근..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6.09.11
바람에 부친 편지 바람에 부친 편지 시집 한권 들고 가을 찾아 나서다 가을과 함께 간 그 사람 생각나 추억의 포도 위 거니는 빨아간 단풍 편선지에 외로움 허전함 그리움 그리고 보고픔 모두모두 담아 파란하늘 보송보송 새털구름 우정국 한들한들 바람 우체통에 부쳐본다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6.09.07
마음에 간직한 가을편지 마음에 간직한 가을편지 유리처럼 잘 닦인 마음밖엔 가진 게 없습니다. 이 가을엔 내가 당신을 위해 부서진 진주 빛 눈물 당신의 이름 하나 가슴에 꽂고 전부를 드리겠다, 약속했습니다. 가까이 다가설수록 손잡기 어려운 이여 나는 이제 당신 앞에 무엇을 해야 합니까 이끼낀 바위처럼 정답고 든든한 ..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6.09.06
십년후, 내 모습은 십년 후 십년 후 거칠어진 내 손 내밀면 살포시 잡으며 눈웃음 지어 주실 건가요. 쭈글쭈글한 거친 손을 어이 잡고 싶겠어. 물으면 도타운 손에 정이 있어 좋아한다고 고즈넉이 웃음 지으며 잡아주실 건가요. 십년 후에 기미에 주름진 내 얼굴 다정히 보면서 나만을 사랑한다 말해주실까 주름투성인 그..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6.09.04
선배님!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회장님 세계유기농 운영위원 선임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 상(理想)항해 날아오르는 그 모습 언제나 존경의 대상입니다 상 아탑(象牙塔) 최고인 금자탑(金子塔)으로 박사학위 이루어 내시더니 진 면목(眞面目) 후학들에게 봉사로 본을 보이려 세계로 향하시네. 세 계인들 유전자조작 문제로 설왕설래..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6.09.02
말이라도 듣기 좋게 하지 별 똥별 새벽녘 가을 밤하늘 싸늘한 서릿바람 때문일까 극동하늘 비추이던 별 하나 은하수 뒤로하고 별 똥별 되어 흐르네. 따스한 봄날 뉘엿뉘엿 해 저물 때 설화 속 천마 타고 피어올라 반짝 반짝 극동 하늘 비추려는가. 경기의 침체 탓인가 하나 둘 같이했던 동료들이 세월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그 ..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6.09.01
삶과 문화, 그리고 잊고 산 나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보내다보니 집에서는 웬만해서는 컴퓨터를 하지를 않는다. 어제도 퇴근해 샤워를 하고 잠옷으로 갈아입는데 작은 딸아이가 컴퓨터를 하다가 컴퓨터 할 사람 없지요 한다. 그래서 개학도 다가오는데 학급 카페에나 잠깐 들어가 보려고 그냥 두라고 하고는 옷을 입고는 카페를..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6.08.29
나도 빨래나 해 볼까 빨래를 하십시오. 이 해 인 우울한 날은 빨래를 하십시오. 맑은 물이 소리 내며 튕겨 올리는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밝아진답니다. 애인이 그리운 날은 빨래를 하십시오. 물속에 흔들리는 그의 얼굴이 자꾸만 웃을 거예요 기도하기 힘든 날은 빨래를 하십시오. 몇 차래 빨래를 헹구어내는 기다림의 순간..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6.08.19
인과 연 인 연 인연의 길 걷고 걸어 어미 찾아 만난인연 가슴 속에 정이란 이름으로 새록새록 쌓아놓고 이별이란 말 한마디 뒤로한 채 떨어지는 꽃잎처럼 나뒹구는 낙엽처럼 떠나면 인연조차 풀어질 줄 알았더냐. 슬픔만 남기고 가는 이별, 그리움만 남기고 가는 이별이라면 인연의 정마저 가져 갈 수는 없었..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6.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