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이 마음을 부끄럽게 만 한다. 이월 밤 남쪽 창을 열고 정향 김 미선 이월 밤 몰래 잠든 능선을 밟고 가다 산(山)이 끝나는 꿈의 지점에서 흩어진 구름 송이모아 남쪽 끄트머리 당신 집 대문 앞에 내리면 깊은 잠에 빠진 오롯한 당신 낯익은 예리성(曳履聲) 들릴런가. 이월 밤에 개 짖는 소리도 잠이 들고 바람마저 봄 수풀에 젖는 밤 ..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7.01.09
시(詩)짖는 이웃, 음미하는 사촌 시(詩)짖는 이웃, 음미하는 사촌 가시려는 세월 차마 못 잡아 손 흔들어 배웅하면서 어둠 헤집고 밝아오는 새해 맞지 하려 두 팔 벌려 기다리려니 보내는 아쉬움과 맞이하는 반가움이 교차하는 세월의 교차로에서 풋풋한 글 냄새 살아 숨 쉬는 생동(生動)한 한권의 시집(詩集)을 받아드니 늘 받는 고마..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7.01.04
잊자, 숫자에 불과 한 점수 2일부터 전화로 성적을 문의 확인한 후 성적에 의의가 있으면 담당교수에게 의의신청을 4일 오전까지 하라는 문자가 핸드폰으로 들어왔다. 작년 전반학기에 한과목이 A학점이 나와서 올 A+를 놓치고 말았는데 어제도 전화로 후반기 성적을 문의 했더니 전반기처럼 한과목이 A학점이 나왔다. 이번만은 ..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7.01.04
어진이가 되어 보리라 옛 어른의 가르침을 마음에 담으며 상품(上品)의 사람은 가르치지 않아도 착하고, 중품(中品)의 사람은 가르친 뒤에 착해지고, 하품(下品)의 사람은 가르쳐도 착해지지 않는다. 가르치지 않아도 착한 사람이 성인이 아니고 무엇이며, 가르친 뒤에 착한 사람이 어진이가 아니고 무엇이며, 가르쳐도 착해..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6.12.30
하얀요정 하얀 요정 푸르른 솔가지위로 하이얀 날개펴고 요정들 사뿐히 내려 앉자네 햇님 함박웃음으로 인사하니 요정들 반짝 반짝 미소로 답하네.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6.12.23
초록안개님 에게 12월이 가네 -淨香 한 해를 실은 열두 량 열차가 그대와 나의 추억만 싣고 기적소리로 빠이빠이 가고 있네 향기를 흩으며 꽃잎을 날리며 세 량이 지나가면 초록 물결 출렁이며 계절이 따라가네 단풍을 실은 열차가 알록달록 산모롱이 지나간 뒤에는 겨울 실은 기적이 백설을 날리며 오네 들녘을 지나 ..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6.12.15
기도, 언제나 다시 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글을 정식으로 공부를 하지 않은 나는 어떻게 글을 써야하는 지, 원칙도, 방법도, 법칙도 모르면서 글 같지 않은 글을 그 순서도 모르면서 그저 생각나는 대로 쓴다. 작가들이나 글을 정식으로 공부하신 분들이 보신다면 그것이 무슨 글이야 하겠지만 그래도 쓰고 싶으면 그냥 쓴다. 그러다보니 어떤 ..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6.12.15
이제는 아물 때도 되었는데 이제는 아물 때도 되었는데 공부를 하다가보니 너무도 조름이 와서 목운동을 하다가 바로 앞 책꽂이에 꽂인 동탁 조지훈의 시집이 눈에 들어왔다. 빼어서 편면에 “기도”란 시가 적혀있다. 기도란 제목을 보니 오랫동안 기도를 잊고 살아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벌써 교회에 안나간 것이 일년이 다되..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6.12.15
그와 나 만일 그가 그의 일을 끝내지 않았다면 그는 게으르다고 하고, 내가 일을 끝내지 않았다면 나는 너무 바쁘고 많은 일에 눌려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만일 그가 자기 관점을 주장하면 고집쟁이라고 하고, 내가 그렇게 하면 개성이 뚜렷하다고 말합니다. 만일 그가 나에게 말을 걸지 않으면 콧대가 높아..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6.12.06
여린 마음 여린 마음 노오란 은행잎 주워 창호지 위에 수놓던 포근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붉은 단풍잎 주워 책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던 마음이 있었습니다. 아침이슬 머금고 피어나는 들국화처럼 행복 담고 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들국화 같은 그 사람을 여린 마음이지만 다소곳이 마음가득이 담고 싶었습니..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6.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