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고 싶습니다. 낙엽이고 싶습니다. 한 잎의 낙엽이고 싶습니다. 사랑하던 가지를 떠나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낙엽이고 싶습니다. 바람이 불면 부는 데로 바람에 자신을 맡기며 사색하는 낙엽이고 싶습니다. 지난 온 시간으로 곱게 마음에 담아 안고 결코 추하지 않은 낙엽이고 싶습니다. 봄, 여름 가을 지나온 시간을 ..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6.11.28
낙엽에서 보는 중년의 모습 간간히 내리는 늦가을 비를 말없이 몸에 안으며 가지를 떠나는 낙엽들이 아침 출근길에 눈에 들어 왔습니다. 큰아이 학교 가는 길에는 차도를 사이에 두고 양옆으로 노란색으로 곱게 물든 은행나무들이 가로수로서 자신의 모습을 당당히 하며 봄부터 이 가을 까지 줄지어 서있습니다. 토요일 출근길..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6.11.27
사랑, 그것은, 사랑을 하고 싶다. 사랑, 그것은, 사랑을 하고 싶다. 사랑 그것은 하나가 되는 것이다 사랑 그것은 인정해 주는 것이다 사랑 그것은 함께하는 것이다 사랑 그것은 누군가와 혹은 무언가와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사랑 그것은 전체 속에 뒤섞이는 것이다 사랑 그것은 함께 인생을 나누고 있는 모든 사람들과 본질적으로 같..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6.11.24
운치가 담긴 메뉴 책 운치가 담긴 메뉴 책 잎 새 바람 이름이 운치가 있어서 우연히 들어간 식당, 아니 주점, 그것도 아닌 것 같고 무어라 표현을 해야 할지 우리의 옛집을 생각나게 하는 토담에 흙벽으로 칸을 막아 만든 자그마한 그 쪽방들이 손님들의 수에 따라 그 크기가 정해져 안내되어 들어간다. 우리 일행이 7명 다..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6.11.14
작은 배려가 있었다면 늦게까지 귀가를 하지 않는 딸을 둔 부모들의 마음은 아들가진 부모들보다 항상 걱정이 더 많을 것만 같다 이것은 아마도 세상이 너무도 험하게 돌아가고 있음이 아닌가한다 어제 아침 일찍 일어나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아침 6시 50분에 집을 나섰던 아이가 저녁 9시가 가까워지는데도 연락이 없다 경..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6.11.06
가을의 요정 가을의 요정 한들한들 웃음을 먹음은 코스모스 이렇게나 아름다운지 예전에는 정말 몰랐었다 아침이슬로 화장하여서일까 따사로운 해님의 마사지 덕분일까 순백의 청아한 얼굴 새색시 닮은 분홍빛 얼굴 부끄러움에 물든 빠알간 얼굴 수줍은 듯 고개 흔들며 살랑살랑 나그네 길동무해주네 누가 저렇..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6.10.04
한권의 시집이 준 여유 높은 하늘 뭉게뭉게 구름 보라하심일까 잠시 멈추어 나무한번 보라 하심일까 정신없이 사는 것만 같아 보였음일까 그래 잠시 잠깐 생각하니 정말 바쁘게만 사는 것 같아 하던 일 멈추고 창문 넘어 하늘 보니 어느새 높아진 하늘 그 파란 하늘에 흰 구름 뭉게뭉게 옹기종기 모여 있네. 아주 잠시 잠깐 ..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6.09.22
미안한 마음으로 학우들 아롱다롱 저마다의 무지개 꿈 안고 인과 연으로 만난 오기 생들 지혜의 목마름을 배움으로 해소하면서 주경야독 피곤도 하련마는 거부할 수 없는 운명 이라는 듯 오늘도 책 펴들고 초롱초롱 눈망울로 어두움을 밝힌다. 어제 수업을 마치고 잠깐 모임을 갖자는 회장의 말을 따라 강의실에서 한..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6.09.20
마음에 간직한 가을편지 - 2 마음에 간직한 가을편지 - 2 가난하게 떨어져 누울 날은 언제 입니까 감사 합니다. 당신이여! 호수에 가득 하늘에 차듯 가을엔 새파란 바람이고 싶음을, 무량한 말씀들을 휘파람 부는 바람이고 싶음을, 감사 합니다 당신한분 뵈옵기 위해 수없는 이별을 고하며 걸어온 길 가을은 언제나 이별의 창을 또 ..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6.09.19
빙글 빙글 도는 맷돌 속의 어머니의 추억 맷돌 마술에 돌 빙글빙글 돌리며 콩 한술 넣으니 하얀 순두부 되어 나오고 콩 두술 넣으니 사각두부 되어 나오네. 마술에 돌 빙글빙글 돌리며 녹두 한술 넣으니 하얀 비지 되어 나오고 녹두 두술 넣으니 둥그런 빈대떡 되어 나오네. 마술에 둘 빙글빙글 돌리며 지난 시간 넣으면 웃음 짖는 엄마 얼굴 보..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6.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