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뚱맞은 생각이 났습니다. 점심을 먹으며 갑자기 두 여인이 보고 싶어집니다. 아니, 보고 싶다는 말은 예전에 보았던 사람에게 하는 표현이겠지요.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두 여인을 단 한 번도 만나 적이 없으니, 한 번 만나보고 싶어진다는 표현이 옳은 표현이라 하겠지요. 그런데 두 여인이라고 했는데, 한 분은 ..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2013.03.27
미안한 마음, 감사한 마음, 축하의 마음 - 2 남성으로 태어나 잘은 모르지만, 어머니의 출산에는 심한 고통이 따른다고 한다. 그러나 그 고통에 견주는 것이 작가들의 작품이 아닌가 한다. 한편의 시. 한편의 수필, 한 권의 소설 등등, (물론 음악도, 미술작품도 마찬가지겠지) 삶의 순간순간을 한 단어의 시어로, 한 문장의 시구가 되..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2013.01.11
한통의 문자로 위안을 삼아본다. 집으로 가는 길 이 해 인 누구나 가는 길 함께 가면 가깝고 혼자 가면 더욱 먼 길 가족들이 모여서 불을 밝히고 기다리는 집 나에겐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가족이었지요 가족이 너무 많아 때로는 쓸쓸하였지요 불빛도 잘 보이지 않았지요 그래도 집으로 가는 길은 늘 행복하다고 집 없..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2012.08.13
공감이 가져다준 인연 가슴으로 내리는 비 서 동 안 가슴으로 내리는 비는 먹장 가슴으로 내리는 비는 숲과 나무를 적시며 추억으로 흐르고 있는데 너무 멀어서 그 사이로 기다림 멈추어 버린 숲 속 이파리들의 흔들림만이 살아 있음을 예고하듯 돌아보니 걸어온 길에는 푸르름이 한창이었는데 삶의 커튼 반쯤..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2012.05.03
아름다운 만남, 고운 인연 태백산 윤 명 학 넋이 나간 고사목들 명동 소리 들리는 화음 줄 없이 팅기는 높바람 선율 따라 가슴 속 녹여 주는 색소폰에 이끌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주목 숲을 지나 천왕단 구름꽃 어머니 품에 안기여 땀 식히는 나그네 순백의 태백산을 지난 주 토요일에 다녀오면서 찍었던 아..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2012.02.21
손수 마음을 전해 준 시인. 인생 역 윤 명 학 아름다움은 이내 피었다가 이내 지는 저 꽃은 구황시절 어머니 눈물처럼 혹독한 삶 깊고 맑은 사랑 숨어 있을 것이다. 구름 속에 갇힌 햇볕 만남 속에 헤어짐이 있음을 안다. 바람 소리 천둥 소리 촘촘히 박힌 은하수처럼 그 역에 닿기도 전에 눈 덩어리처럼 그리..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12.01.12
시인의 마음 담은 선물 코스모스 윤 명 학 청아한 가을이면 둑길에 흐트러진 수많은 코스모스 갈바람 타고 사랑의 안개처럼 흐르는 그녀 가날픈 허리 가다듬어 살며시 살랑살랑 바람 불어주면 분홍빛 얼굴로 물드는 그녀 달빛을 목화송이로 가려 곱게 곱게 핀 너의 자주색 입술 이슬로 씻어내면 어느 새 고추잠자리 다가와 ..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2011.10.05
불현듯이 그리운 어머니 장사익 공연을 보고 - 꽃구경 최 복 이 사람의 목에서 나오는 소리인가 영원에서 삭이다가 터져 나오는 동작 같다 나는 왜 장사익을 만났을까 결코 서럽지 않은 삶이건만 그를 만나면 기꺼이 터벅터벅 국밥집으로 걸어간다 아름다운 귀가를 꿈꾸면서 눈물이 콧속으로 흐른다 나는 지금 어지로 가는가 ..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2011.06.14
선물, 주는 정성에 받는 행복함 남에게 베푸는 것은 그 자체가 대단한 기쁨이다. 마음을 베풀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남에게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이 새로운 활기는 곧 자기 자신에게 또 다른 희망으로 돌아온다. 진심으로 자신의 것을 남과 나누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의 보답과 은혜를 받게 되는 것이다. 베푼..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2011.06.11
프레이밍 효과가 떠올랐다. 긍정적인 밥 함 민 복 시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고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 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 품성이 맑아지는 언어 2011.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