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자화상을 보노라니 한 시인이 떠오른다. <귀에 붕대를 감은 자화상>, 1889년 1월 “흔히들 자신을 알기가 어렵다고 말하지, 그리고 나도 기꺼이 그 의견에 동의 하지만, 자신을 그리는 것도 그리 쉽지는 않아.“ 테오에게 빈센트가, 1889년 9월 <귀에 붕대를 감은 자화상>, 1889년 1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빈센트 반 ..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16.03.29
비가 피워낸 추억이란 꽃 단상 : 회상-2 碧 石 샤워와 다르게 하늘물줄기 샤워는 시원함보다 서늘함이었고 상쾌함보다는 오한이었네 으스스함에 따끈한 커피생각 아련히 피어오를 때 아득한 옛날이 성큼 다가와 바로 어제일 인양 눈앞에 생생히 살아왔다. 지독한 가난이 철없음에 철들게 하여 한번뿐인 인생이지..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15.09.26
스님, 저도 스님처럼 궁금합니다. 왜 그럴까? 우리는 보통 오천 원짜리 커피를 사서 마시는 것을 주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커피 두세 잔 값인 책 한 권 사는 것은 주저한다. 왜 그럴까? 헤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중에서 <책을 싼 종로서적 포장지 앞 표지, 뒤 표지> 오시는 손님들 중에 간간히 책을 빌려 달라는 ..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14.07.28
아하! 그렇구나. 단상 : 설음 담은 비 碧 石 추적추적 내리는 비 저 방울방울 비속에 고향 떠난 설음 담고 있네 텅 빈 방에 홀로 앉아 한 잔의 커피로 설움 달래 보건만 눈엔 설음 담은 이슬이 시나브로 송골송골 맺히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라 했던가? 왠지 비가 오면 고향생각이 나는지, 고향이라 해도 ..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14.03.13
인생스케치 일흔다섯 살이 되는 일중에서 가장 나쁜 것은 일흔다섯 살로 취급당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나쁜 것은 자신을 일흔 다섯 살로 여기는 것이다. - 노먼 커즌즈 - 김진수 작 <상념>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하다 했던가. 그래서 이런 말이 있는 것이겠지. 정신적인 나이, 육체적인 나..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13.06.18
산신이 그린 한 폭의 한국화 여행 그리고 커피 용 혜 원 낯선 곳에서 낯선 풍경에 빠져들어 낯선 사람들을 바라보며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면서 여유가 생긴다. 도시의 거미줄같이 얽힌 걱정과 잡념과 근심에서 잠시 떠날 수 있게 근심에서 잠시 떠날 수 있게 만든다 삶도 잠시 스쳐 지나가는 것 하나둘씩 잊혀가는 것..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12.03.07
우리의 영원한 애인 어 머 니 윤 명 학 잘 계셨서요 빤질한 사랑방 콩기름 메긴 달빛처럼 비라도 눈이라도 흔들릴라 치면 어머니 얼굴 긴 겨울밤 다듬이질 소리 어머니의 칠실 평생 마지막 손질 같네 예순일곱 켜켜이 쌓인 세월속 뽀 하나의 황혼이 아득히 흘러감을 볼 수 있나니 어제 점심을 먹은 후 ..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12.01.16
손수 마음을 전해 준 시인. 인생 역 윤 명 학 아름다움은 이내 피었다가 이내 지는 저 꽃은 구황시절 어머니 눈물처럼 혹독한 삶 깊고 맑은 사랑 숨어 있을 것이다. 구름 속에 갇힌 햇볕 만남 속에 헤어짐이 있음을 안다. 바람 소리 천둥 소리 촘촘히 박힌 은하수처럼 그 역에 닿기도 전에 눈 덩어리처럼 그리..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12.01.12
스스로에게 묻다. 그대는 누구신가? 자화상 앞에서 碧 石 두 딸이 부르는 아빠라는 이름이 나의 이름인가 아내가 부르는 여보라는 이름이 나의 이름인가 직장에서 불리어지는 이름이 나의 이름인가 전생(前生)에서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았을까 내세(來世)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현세(現世)의 현재..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12.01.09
흐르는 세월에 달님도 늙어가나 보다. 달님 얼굴 碧 石 예전엔 둥그런 달님이 그리운 첫사랑 비추어 주더니 요즘엔 둥그런 달님은 보고픈 부모님 비추어 주누나 하늘의 둥그런 달님도 흐르는 세월에 늙어가나 보다 요즈음 출퇴근을 하는 길을 얼마 전에 새로 만들어진 길이다. 논을 메우고 흙으로 돋우어 그 위에 아스팔트를 깔아서 곧게 ..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11.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