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에-2 그대 이름은 碧 石 돌아온다던 여운의 그 한마디 가슴 속에 깊이 묻어두고 언제일까 알 수 없는 기다림 그리움 때문일까 검은 머리 어느 새 희어지고 살랑이는 바람에 하얀 머리 날리며 떠나간 님 이제나저제나 오시려나. 도리반도리반 고개 휘돌리며 긴 목 새워 하염없이 기다리는 그대 이름은 갈대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10.10.18
이 가을에 이 가을에 碧 石 이 가을에 사랑을 하고 싶다. 인생 황혼이 저물기 전에 영원히 기억될 사랑의 추억을 만들고 싶다. 찬란하던 태양이 수평선 아래도 지고 나면 찬란함 간곳없고 서서히 어둠이 자리하듯 이 검은머리 백발이 되기 전에 아직 남아있는 작은 온정을 영원한 사랑의 추억으로 남기고 싶다. &l..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10.10.16
구월에는 구월에는 벽 석 누에가 허물을 벗듯 탐욕을 훌훌 벗고 싶다 새롭게 찾는 구월에는 솟고 솟는 오욕의 번뇌를 단박 깨달아 참 나이고 싶다 새 술은 새 자루에 담듯 청정의 마음이고 싶다 새로이 맞는 구월에는 맑고 맑은 태고의 근본인 원시 순백의 참 나이고 싶다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10.09.01
나는 간다 나는 간다. 벽 석 나는 간다. 팔월을 뒤로 하고 새 삶을 위해 구월을 찾아 나는 간다. 사람들은 세월이 간단다. 팔월이 가고 구월이 온다 한다. 세월은 항상 그대로인데 영원한 세월은 묵묵히 그 자리 지키고 있는데 가기는 자신이 가면서 흘러 흘러서 세월이 간단다. 나는 간다. 팔월을 뒤로 하고 새 삶..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10.08.31
칠월을 맞이하며 칠월이 다가옵니다. 벽 석 청포도의 계절 칠월이 알알이 다가옵니다. 기쁨을 송이송이, 행복 주렁주렁 담아 산들산들 바람에 실려 몽글몽글 구름을 타고 살포시 칠월이 다가옵니다. 일 년 365일 한해 12달 중 그 절반을 훌쩍 써버렸습니다. 무엇하나 변변히 해 놓은 것도 없이 가는 세월 뒤에 후회만 남..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10.07.01
유월이 저물고 있습니다. 유월이 저물고 있습니다 벽 석 유월이 저물고 있습니다. 민족의 마음에 슬픔으로 설게 설게 저물고 있습니다. 잊혀야 할 그 유월을 잊지 못한 채 슬픔을 남기고 저물고 있습니다. 유월이 저물고 있습니다. 동족에 가슴에 생채기로 아프게 아프게 저물고 있습니다. 치유해야 할 그 유월을 치유 못한 채 ..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10.06.30
잘 왔노라 주왕산국립공원 높이 721m. 태백산맥에 솟아 있으며, 주위에 금은광이(812m)·장군봉(687m) 등이 있다. 산의 모습이 돌로 병풍을 친 것 같다 하여 석병산이라고도 하며, 신라의 왕족 김주원(金周元)이 머물렀다 하여 주방산(周房山)이라고도 한다. 주왕산이라는 이름은 나옹화상(懶翁和尙)이 이곳에서 수도..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10.06.26
눈, 눈이 왔다. 하얀 요정 보시다 화나셨던가? 인간사 돌아가는 몰골이 차마 홍수로 쓸어버리기에 안쓰러워서 일까? 노아의 가족과 동물들 방주에 태우던 은총을 그 은총 다시 한 번 주시려 하얀 용서의 요정을 내려 보내어 은총으로 모든 몰골을 하야케 덮어 주심인가 보시다 노하셨던가? 인간들 쌓아가는 죄악이 차..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10.02.17
임들에게 전합니다 만남의 인과 연 십대의 만남도 아닌데, 말없는 긴, 긴 다림의 삼십분. 당혹감, 황당함 그리고 쑥스러움 만남과 만남의 약속은 존중되어야 하는 것, 한 마디의 말, 할 수도 있었으련만, 한 잔의 술잔에 시몬의 낙엽 담아 마시면서 시 한 수 읊조리고 또 한 자의 술에 톨스토이 인생론 이야기 하자더니, 그..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10.02.12
자신에게 돌아감 마음의 문 시작은 무엇이고 끝남은 무엇이던가? 오는 것은 무엇이고 가는 것은 무엇이던가? 순간은 무엇이고 영원은 무엇이던가? 탄생은 무엇이고 죽음은 무엇이던가? 이 우둔한 화두를 불가에선 인 과 연이라 한다던가? 이 어리석은 집착을 불가에선 돌고 도는 윤회라, 이름 짖기도 하더라만 우주의 ..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10.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