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란? 존재하는 것은 무상한 것 누가 이 무상에 그렇게 애착을 하는가? 그런 이는 수 천 번의 삶 속에서도 순간의 행복조차 보지 못한다. 그러니 마음이 행복할 수 없고 또한 안정을 얻을 수 없다. 설사 행복을 맛보았다 해도 만족하지 못 한다. 예전처럼 애착으로 괴로워한다. 유정에 애착함으로 바른 진리는..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10.01.21
무지의 소치이긴 하지만 고향인 서울에 있을 때 그리고 20대의 팔팔한 나이 이었을 때 그때는 대한민국 국전(國展)을 두 번에 나누어 했다. 봄 국전 가을국전으로 나누어 했는데, 나는 봄 국전보다는 가을국전을 시간 내어 꼭 가보고는 했다. 가을국전에는 서예와 미술대전이 함께 열렸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지금이야 예..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9.10.30
주말인데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은 토요일 오후다. 가을의 쾌청한 날씨가 간질간질 이 마음을 간질인다. 따사로운 햇빛이 쏟아지는 창문을 통해 가을 하늘을 올려다보려니 그곳에 하늘이 아닌 바다가 있었다. 그 하늘바다 뭉게구름파도가 무한 바람 따라 넘실 넘실 흐르며 이 마음을 일렁일렁 일렁이게 한다. ..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9.10.17
생각을 해 본다 생각을 해 본다. 시인(詩人)이 꽃을 심는다면 어떠한 꽃씨를 어떻게 심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일 년 전 이맘때에 했던 생각 이었다. 시인(詩人)이 꽃을 가꾼다며. 어떠한 꽃을 어떻게 가꿀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일 년 전 그맘때에 했던 생각 다시 한다. 시인(詩人)이 꽃을 심는다는 것 그것은 마음 ..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9.10.10
메아리 되어본다 비도 오고 너도 오고 이 해 인 구름이 오래오래 참았다가 쏟아져 내려오는 그리움인가 보지? 비를 기다리면서 아침부터 하늘을 올려다보고 너를 기다리면서 아침부터 내내 창밖을 내다보던 날 맑게 젖은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닿았을까? 비도 오고 너도 오니 너무 반가워 눈물이 난다 친구야 내 마음에..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9.07.24
담박(澹泊)한 시인의 시혼(詩魂) 아기 노루 아기노루가 길을 잃었네 함박눈이 쏟아져 앞이 안보여 눈은 쌓이고 길은 묻히고 엄마를 부르며 해매다 보니 산기슭에 외딴집 하나 아기 혼자 낮잠을 자네 쌔근쌔근 아기 노루도 나란히 누워 낮잠을 자네 밖에는 펑펑 눈이 내리고 소리 사각사각 창밖에 싸락눈 오는 소리 살랑살랑 잔바람 마..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9.05.01
속으로 한마디 했다. 눈을 감는 사람들 박 희 경 사람들의 몸이 고정되고 입구 열리는 소리에 앞으로 집중되는 시선들 새하얀 머리에 굽은 허리가, 그 허리가 힘겹게 올라온다. 버스 안의 사람들은 눈을 감고서 스스로 장님이 된다. 마음을 닫는다. 흔들리는 버스에 서리 내린 머리가, 구부정한 허리가 애처롭던 몸뚱어리가 ..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9.03.20
되새김질 파도를 밟고 가는 바람처럼 김 미 선(시주머니) 파도를 밟고 가는 바람처럼 그대 곁으로 가리라 울렁울렁 너울거리면서 달빛 별빛 걷어차며 스스로 닿을 때까지 밀려가리라 슬픈 것은 슬픈 대로 기쁜 것은 기쁜 대로 아름다웠던 날의 가늠할 수 없는 환상 같은 그리움을 헤아리며 선홍빛 조갯물이 밀..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9.03.11
낙엽되어 떨어지는 무오년 세월의 잎 아궁이 속 삼백 예순 다세의 아롱다롱 색색의 잎들 탁 타다닥 소리 내며 한잎 두잎 붉고 파란 불길로 변하고 변하며 타들어가더니 이제 마지막 한 잎마저 세월의 화염에 휩싸여 하얀 연기로 몽글몽글 피어올라 처마 위 우뚝 솟은 굴뚝타고 한들한들 손짓하는 바람 따라 먼 하늘로 아득히 사..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8.12.31
아름다운 만남을 기다려 본다.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정 안 면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항상 마음이 푸른 사람을 만나고 싶다 항상 푸른 잎새로 살아가는 사람들 오늘 만나고 싶다 언제보아도 언제나 바람으로 스쳐 만나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 밤하늘의 별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세상의 유혹과 폭력 앞에서도 흔들..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8.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