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 들 국 그리움 젖은 애잔한 얼굴 한들한들 흔드시며 오고가는 나그네 발길 붙들며 수줍은 목소리 나직이 물어오네. 어느 메서 오시냐? 바람 따라 오는 길이라 하니 다시 한 번 물어오네, 작년이맘 때 떠난 나의 님, 갈잎을 못 보셨나요? 아니 보았다 말하니, 길 따라 가시다가 나의 님, 갈잎을 보시거든 ..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7.10.24
가을 담은 시집 한권 가을 담은 시집 한권 이제는 나일 먹어감인가, 아니면 정신없이 돌아가는 삶의 울타리 때문인가, 이도저도 아니면, 방울방울 샘솟든 감정의 샘이 메말라서인가, 가을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몸살을 앓다 보면 낙엽이 잠든 포도(鋪道) 위를 덧없이 걷고 걷다가 살며시 문 밀며 들어가 은은한 책의 향 깊이 ..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7.10.06
남자의 계절 가을 노래 이 해 인 가을엔 물이 되고 싶어요. 소리 내어 비 오는 사랑한다는 말을 흐르며 속삭이는 물이 되고 싶어요. 가을엔 바람이고 싶어요. 서걱이는 풀잎의 이마를 쓰다듬다 깔깔대는 꽃 웃음에 취해도 보는 연한 바람으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풀벌레이고 싶어요. 별빛을 등에 업고 푸른 목청 뽑..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7.10.05
정아란 이름의 여인 비가 부실 부실 내리는 날 그것도 낙엽의 계절, 가을에 YOU NEEDED ME를 듣고 있자면 생각나는 여인이 있습니다. 정아라는 이름의 여인입니다. 앙시라는 이름의 커피숍에서 주인과 손님으로 만난 여인입니다. 퇴근시간 쯤 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항상 그 자리에 앉자 비엔나커피를 주문했던 그녀. 한잔의 ..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7.09.14
오월의 첫날 오월의 첫날 오월의 첫날 가는 사월이 아쉬워서일까? 오는 오월이 반가워서일까? 빗물이 창가를 주르르 흐르고 있다. 왜, 비가 오면 그리움과 함께 보고 싶은 사람이 생각나는 것일까? 덧없이 내리는 빗방울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울적해지면서 일이 손에 잡히지를 않는다. 누군가 찾아와 말동무라도 ..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7.05.01
봄이 왔냐. 물으니, 봄이 왔냐. 물으니, 봄이 왔냐. 물으니 왔다 갔다 하네. 언제 왔다갔냐 하니 조금 전에 와 색색이 꽃 한 아름 전하고 방금 전에 갔는데 보지 못 해냐 되 문네. 봄 따라 가시려고 꽃길 따라 가시려고 한마디 말씀도 없이 외롭고 쓸쓸히 그 머나먼 길을 마중에 손길도 아니 기다리시고 그리도 서둘러 떠나..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7.05.01
아내 아내 누구든 나 건드리지 마 한마디 뒤로하고 둥그런 얼굴 달님 되어 두둥실 떠오른다. 구십 가까운 시부(媤父) 병상머리 투정에 심신(心身)이 파김치 되었나 보다 막내라 싫다한들 나무랄 이 없다마는 못난 남편 만나 죄 값에 딸기다, 귤이다. 배, 사과 등 믹스 돌리고 돌려 마시게 하고 미음이다, 스프..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7.03.10
그녀를 생각하게하는 글 당신을 사랑해도 되나요..?? 언제부터인가 님의 곁에 가까이 가고 싶어 졌습니다 금방이라도 손을 내밀면 님이 제손을 잡을 것 만 같습니다 님은 미소를 지으며 왜 이제 왔느냐고 말 할 것만 같이 느껴 집니다 그렇지만.. 여러차례 큰 마음을 먹고 대화창을 열어보고 싶었지만... 어찌 그때마다 심장만 ..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7.03.08
욕심이 과해나 교차로 이월 그리고 삼월 만남과 헤어짐이 교차하는 달. 졸업과 입학은 하나를 마무리 짖는 끝이오, 다른 하나를 새롭게 맞이하는 시작이다. 순백의 화가는 하이얀 눈 꽃핀 산수화 둘둘 말아들고 터벅터벅 발자욱 뒤로 남기며 못내 아쉬워하며 떠나는 모습이 쓸쓸하다. 한편 채색화가는 알록달록 색색..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7.03.08
작은 배려가 마음을 따사롭게 한다. 실습을 나갔던 곳에 비치되어 있는 좋은 엽서가 있어서 얻어왔다. 앞면 중앙에 POST CARD라고 적혀있고 그 밑 오른쪽에 FROM이라는 글과 조금 밑에는 다시 TO라고 적혀 있다. 그리고 오른쪽 귀퉁이에는 조그마한 연꽃그림이 있고 바로 밑에 조그마한 글씨로 STAMP HERE라고 적혀 있다. 그러데 그 뒷면에는 내..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7.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