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떠올려 준 선생님의 얼굴 출근길 가로수들도 울긋불긋 색옷 차려입고 하나둘 나들이 가는 모습에 가을이 깊어 감을 알 수 있다. 곱게 차려입고 가지 떠나 나들이 가는 색색이 잎들 따라 훌쩍 떠나 고풍스런 산사의 가을을 만나고 싶다. 가을 맞아 떠나지 못하는 아쉬움에 이 가을 시(詩)와 함께 하려고 두 권의 시집을 새로 맞아..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8.10.31
나는 시(詩)를 모른다. 나는 시에 대하여 공부한 적이 없다 그래, 나는 시를 모른다. 아니 알고 싶지도 않다. 그저 보고 느끼고 음미한다. 그리고 어느 날 나의 느낌과 생각을 적어보기도 한다. 그것이 시인지 아닌지 나에겐 별반 중요하지가 않다. 있었던 일을, 생각나는 것에 대해 생각과 겪었던 일을 느낀 대로 그냥 적어본..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8.10.30
한 번 뵐 수 있다면 가을사랑 최 범 영 화톳불 가에 모여앉아 옛이야기 펼쳐 내보니 눈가엔 눈물과 흐름 속의 진실들만 스칩니다. 내 마음 받아 주지 않을 것 같아 꺼내지 못한 내 가슴앓이 님이여 그렇게 내 곁에만 있어 주세요. 세월도 지쳐 돌이킬 수 없는데 내 한숨은 술이 되고 노래가 되어 따스함이 퍼져 오는 공간을 ..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8.10.25
마음의 나이 때문인가, 슬픔이 너의 가슴에 조 동 진 슬픔이 너의 가슴에 갑자기 찾아와 견디기 어려울 땐 잠시 이 노래를 가만히 불러보렴 슬픔이 노래와 함께 조용히 지나가도록 내가 슬픔에 지쳐 있었을 때 그렇게 했던 것처럼 외로움이 너의 가슴에 물처럼 밀려와 견디기 어려울 땐 잠시 이 노래를 가만히 불러 보렴. 외..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8.10.22
이맘때면 이 가을이 나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를 않는다. 아니 가을이 아니라 가을 풍경이 나를 그리움과 외로움으로 내몰고 있다. 나는 술을 잘 하지는 못한다. 그래도 한 잔술을 앞에 놓고 이런 저런 세상사는 이야기를 하는 분위기는 좋아하는 편이기에 그 분위기에 취하고 싶어 간혹 찾고 싶지만, 함께 할 사..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8.10.15
내 시인(詩人)이라면 이제는 제법 아침녘엔 선선하다. 딸아이를 학교 근처에 내려주고 나면은 급할 것 없는 출근길이기에 여유로운 마음으로 천천히 차를 몰면서 차창으로 다가오는 먼 산 풍경과 길의 가로수를 보면서 여유를 부려본다. 푸른 던 잎이 어느새 많이도 퇴색되어 있고 가로수 밑 인도 위에는 푸르던 잎이 적지..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8.10.13
달님과 벗이 되어 나이 먹어 감인가, 허리 아프기 시작한 것이 언 한 달이 다 되어간다. 다리에 힘이 없고 무릎도 간혹 아파서 걷기에 무척이나 힘이 들 때도 있어 나이 들어감에 따르는 하나의 자연적인 현상이기도 하겠지만, 아침에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출근을 해 점포 주차장에 대놓고 온종일 컴퓨터 앞에 앉자 업..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8.10.11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나는 시인이 아니다. 세상에 나와 마흔 다섯이 되도록 시라곤 써본 일이 없었다.… 이것은 시가 아니다. … 나는 내 맘에 칼질을 했을 뿐이다“라고 하였던 함석헌 선생님의 시(詩)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다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함 석 헌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8.10.10
무화과가 준 지혜 저런, 무화과라니 고재종 끝내 하고 싶은 말 한 송이 피워내지 못하고 내벽에서 생기는 지독한 담즙을 애써 삼킨 삶이 저렇게 뭉툭한 저렇게는 검붉은 곱사등이라니, 눈 닫고 귀 담고 입 없는 채로 허구보다 더 끔찍한 생의 맨얼굴을 하고 인사동 좌판 리어카 위에서 울근불근 거리고 있는 저 꽃도 아니..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8.09.25
가을이 가져다준 시집 갈대밭 풍경 정 향 갈대와 억새가 서걱대는 가을 들녘에서 안개는 머리채를 적시며 여명 길로 온다. 내면으로 숨어서 흘러가던 강의 안개 소리 없는 시련과 인고의 아픈 소리로 앞을 스쳐간 상처의 흔적을 덮어준다. 아득하게 밀려온 수평선 아래 내려앉은 외로움에 지친 겨울 나그네새들은 까마득하..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8.09.24